지난 레터에서 산멕이의 절차와 신들 그리고 산멕이에 참여하는 분들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지난 몇 달 간의 레터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드립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레터를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2-3주에 한 번씩 몰아서 보기도 하시고, 어떤 분들께서는 슬렁슬렁 사진과 제목만 읽고 넘어가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읽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레터를 보며 느끼신 점들도 다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읽고 느끼는 데에 정답은 없겠지만,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기획의도를 짧게나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기획 과정에서 먼저 생각한 의도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쇠락해가는 종교문화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종교와 관련된 여러 소식과 공간, 사람들을 만납니다. 오늘 레터를 작성하기 위해 한 카페로 이동하며 두 개의 교회 간판과 하나의 성당을 보았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들리는 뉴스를 통해서는 어떤 사람이 불교계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저뿐 아니라 읽는 독자들께서도 일상 속에서 여러 종교문화들과 각기 다른 형태로 접촉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사라져가는 종교문화들이 있습니다. 산멕이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훌륭한 연구자들이 관련한 논문과 단행본을 내기도 했고, 제가 관찰한 산멕이의 경우에는 작은 수이지만 매년 참가자가 조금씩 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특히 젊은 층에게 산멕이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고 존재입니다. 산멕이를 소개하기 위해서 레터를 쓸 때는 항상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와 보이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자극적으로만 소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일이겠지만, 사진을 고를 때는 한 분이라고 더 클릭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어쨌든 산멕이를 소개하겠다는 목적은 작게나마 달성된 것 같습니다. 클릭 수를 확인해보면, 많진 않지만 꾸준히 뉴스레터를 확인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몇몇 분들에게라도 새로운 정보를 드리고, 산멕이의 존재를 알렸다면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산멕이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시간이 내가 보고 생각한 것들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고, 혼자 답사를 가고, 혼자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스스로만 정리가 되면 그만이었습니다. 처음 레터를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옮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호기로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 편 한 편 레터를 쓰다 보니, 긴 호흡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레터 연재를 마치고 전체 레터를 다시 돌아보니, 하려고 했지만 못한 이야기들도 있었고 다른 방식으로 전달했으면 더 좋겠다는 부분들도 보입니다. 만약 산멕이 이야기에 빈틈이나 이상한 점이 보였다면 제가 전달에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날 다른 주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에디터 J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