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2ㅎ2 지난주에 이어서 두 번째 상사뱀 이야기로 돌아왔다. 다들 짝사랑 경험 있니? K는 20대 초반 짝사랑 전문이었어. 지금 생각해도 이불킥 빵빵 차는 일화가 한둘이 아니야. 그래서 상사뱀 설화 주인공들이 짝사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특히 공감 가. 물론 이후에 뱀이 돼서 상대를 괴롭히는 건 이해 불가지만, 그 롤러코스터 탄 듯 울렁거리는 마음은 공감할 수 있어.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 전에 코딱지들 복습하고 가자. 지난주에 뭐 읽었니? 맞아 남성형 상사뱀. 특징이 뭐라고? 응 육체적, 공격적. 거기 안경 쓴 코딱지 복습이 휼륭하구만. 자 이번 주 진도 나가자!

다들 짤 보면서 짝사랑 경험 떠올린 거 다 알아.

다들 짤 보면서 짝사랑 경험 떠올린 거 다 알아.

옛날 어느 부부가 결혼했는데, 이후 남편이 일본에 가서 다른 살림을 차리고 평생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홀로 시부모를 모시다가 빼빼 말라 죽고 말았다. 시부모가 죽은 아내를 묻고 돌아오니 방 안에 큰 뱀이 있었다. 죽은 아내가 뱀으로 환생했구나 싶어 통에 담아 일본으로 보냈다. 짐을 받은 남편이 통을 여니 뱀이 나와 남편을 꽁꽁 감쌌다.

이야기가 참 슬프지. 결혼해서 믿을 사람이라고는 남편밖에 없는데 남편은 딴 살림을 차리고 돌아오지도 않고, 홀로 시부모님 모셔야 하니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겠어. 죽어서 상사뱀이 됐다는 게 이해가. 남편은 어떻게 됐을 것 같아? 각편에서는 남편이 죽기도 하고 안 죽기도 해. 만약 K가 이 설화를 다시 써야 한다면, 난 남편을 죽였을 것 같아. 증오하니까👿

1) 잘생긴 양반 남성을 짝사랑하는 평민 여성이 있었다. 2*) 여성이 상사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주위 사람이 남성에게 상황을 알렸는데, 남성이 마음을 거절했다. 3) 여성이 죽어 상사뱀이 되었다. 4-1) 상사뱀이 남성의 몸을 감고 놓지 않는다. → 파국형 4-2) 남성은 상사뱀이 된 여성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하나 주위 사람이 뱀을 없애 후환을 당한다. → 전이형 4-3) 남성이 상사뱀이 된 여성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하여 상사뱀이 다시 사람이 된다.* → 해원형

줄거리를 보면 파국·전이·해원형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공감과 위로야. 사랑이 가득 차다 못해 넘쳐서 집착과 증오가 되고, 그 결과 상사뱀이 되지만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증오가 사르르 녹는 거지. 해원형에는 상사뱀이 다시 사람이 되지 않고 수호신이 돼서 평생 상대방을 지켜주는 각편도 있어. 새삼 공감과 위로의 힘이 대단한 게 느껴져.

이렇게 고백했으면 받아줬을까..

이렇게 고백했으면 받아줬을까..

이렇게 또 대화의 중요성을 배워갑니다.

이렇게 또 대화의 중요성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