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하! 3주 동안 옛이야기로 내 마음을 살펴보는 문학치료에 대해 살펴봤어. 학문 이름은 생소하지만 내용은 재밌어서 솔깃솔깃하지 않니?ㅎㅎ 오늘은 오랜 시간 심한 감정기복과 우울감을 겪었던 A의 사례를 소개하려 해. A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종합심리검사를 받았지만 정상이라는 답변을 받았대. 나는 이렇게 힘든데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하면 너무 허탈하지 않겠어? 그래서 기존 검사와 다른 문학치료 검사를 받게 된 거야.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A는 마음이 편해졌을까? 오늘의 레터에서 살펴보자!
A는 괜찮으려나.. 걱정되는 이내 마음
A는 40대 여성으로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두었고. 전문대 졸업 후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 오랜 시간 심한 감정기복과 우울감을 겪었는데 특히 시댁의 가족들에 대한 불만으로 내적 갈등이 심했다고 해. 특히 시누이에게 극도의 분노와 질투를 느끼는데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죽을 만큼 힘들었대.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에서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는데 정상 범주라는 진단과 함께 ‘에피소드(이유) 없는 우울’이라는 결과를 받았어. A는 검사 결과를 보고 공감이나 이해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프고 매우 화가 난다고 했대.
A의 상담은 심리상담 전문가이자 문학치료사인 김은정 선생님이 담당하셨어. 선생님은 A와 면담을 한 후로 문학치료 상담을 결정하셨대. 기존 심리검사로는 A가 힘든 이유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 잘 맞는 다른 방법을 사용한 거지. 본격적인 검사에 앞서 여러 이야기를 살펴봤는데 A가 <두 나그네>라는 이야기에 유독 강한 반응을 드러냈어. 정신분석 상담에서는 평소와 다른 극단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에 개인의 강한 콤플렉스가 담겨있다고 본대. ‘어 감정 동요가 심하네? 여기 뭔가 있겠는데! 이 부분을 더 살펴보자.’ 이런 생각인 거지. 김은정 선생님과 A는 ‘우울감과 심한 감정 기복 상태를 개선하여 보다 편안한 정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상담을 진행했어.
A는 김은정 선생님과 20회기 상담을 받았어. 그 결과는 대성공! 한국상담심리학회 세미나에서 A의 긍정적 변화와 상담 목표(보다 편안한 상태로 변화하기)를 성취했다고 인정받았어. 무엇보다 A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어 일상생활에서 변화가 있었음을 인정받았어. A는 질투와 분노를 느끼면 감정이 휘몰아쳐서 숨을 쉬기도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그런 반응을 겪지 않아. 또 평소에도 ‘왜 나만 이렇게 인생이 안 풀리나’싶어 화가 많았는데 현재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대. 신체적 반응만이 아니라 삶의 만족감까지! 어때 확실히 나아졌지?
성공이다! 성공이야!!
이야기에는 구두장이와 재봉사 두 인물이 등장해. A는 처음에 구두장이에 공감하면서 재봉사를 시누이에 대입했어. 재봉사는 운이 좋은 여우라며 시누와 비슷하다고 했고, 자신은 인정하기 싫지만 구두장이라고 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그렇게 미워하던 재봉사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면서 재봉사에게 이입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자신 안에 구두장이와 재봉사 두 사람의 모습이 동시에 있음을 인식하면서 부정적인 모습을 수용해야 함을 이해하기 시작한 거지. 정신분석에서 이야기하는 ‘그림자’를 인식하기 시작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