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단청 분야 문화재수리기술자 및 불교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에디터 D입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 전통 회화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문화재나 전통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단청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단청이란 나무재료, 즉 목부재를 꾸미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작게는 한옥 마루에 기름칠하는 것부터 크게는 궁궐에 그림을 그리는 것까지 모두 단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단청을 현장에서 관리, 감독하는 것이 문화재수리기술자입니다. 저는 단청뿐 아니라 불교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불교미술작가로도 활동하는데요,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에디터 D가 최근 작업한 사찰 작품. 네 면에 사계절 풍경을 담았다. 모란과 등나무꽃 등 봄꽃을 모아 재구성했다. *그림출처 : 에디터 D의 작업 SNS 계정, lu_doaa
문화재수리기술자, 불교미술작가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이 직업을 갖기 전 저는 한국문화재회화복원 연구소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의 제 은사님이신 박미례 교수님을 만나 불화를 접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불교에 담긴 사상이나 교리를 회화로 풀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또 불교미술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미술작가를 꿈꾸던 중 관련 자격증을 찾다 문화재수리기술자(단청)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단청이 불교미술 장엄 중 한 부분이기에 흥미가 생겨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문화재를 수리하는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전체적인 관리, 감독을 맡습니다. 건물 단청 수리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그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제가 작업한 문화재가 역사 기록으로 남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뿌듯한 직업입니다. 직업 특성상 문화재가 있는 지역으로 가서 근무하기 때문에 한 장소에 정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근무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즐거움이라 생각하기에 이 또한 즐기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사찰 산신각 벽화 작업. 진채화로 화려하게 표현했다. *그림출처 : 에디터 D의 작업 SNS 계정, lu_doaa
앞으로 에픽레터 <전통 회화 돋보기>에서는 단청에 자주 등장하는 신비한 동식물 이야기, 전통 회화에 등장하는 일화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덧붙여 문화재수리기술자 및 불교미술작가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럼 11월 16일 에픽레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